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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적 금융의 부활, 왜 지금 STO인가?

얼리두잉 2025. 9. 23. 09:44

금융시장은 늘 새로운 변화의 파도를 타고 움직여왔다. 과거에는 은행 대출과 주식·채권이 기업 자금조달의 주된 수단이었지만, 이제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토큰증권(Security Token Offering, STO) 이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생산적 금융’이라는 오래된 화두를 다시 소환하고 있다는 점에서 STO의 등장은 특히 의미가 크다. 왜 지금, 그리고 왜 STO인가?

 

1.생산적 금융이란 무엇이며, 왜 필요한가?

생산적 금융은 이름 그대로 경제의 생산적인 부문에 자금을 흘려보내는 금융 활동을 뜻한다. 쉽게 말해, 기업이 새로운 설비를 도입하거나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등 장기적 성장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는 곳에 돈이 흘러가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수십 년간 한국을 포함한 많은 나라에서는 금융이 점점 비생산적 영역으로 흘러들어갔다. 예를 들어 부동산 투기,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린 자산 거래, 가계부채 확대가 대표적이다. 이런 흐름은 경제의 실질적 성장보다는 자산 가격 버블을 키우는 부작용을 낳았다.

바로 이 지점에서 STO의 필요성이 강조된다. 토큰증권은 기존의 금융 자산을 디지털화해 유동성을 높이고, 더 나아가 스타트업·중소기업 같은 생산적 영역으로 투자금을 끌어올 수 있는 새로운 통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생산적 금융의 부활, 왜 지금 STO인가?
생산적 금융의 부활, 왜 지금 STO인가?

2.STO가 만드는 자본시장의 새로운 가능성

STO는 전통 금융상품과 블록체인의 투명성과 거래 편의성을 결합한 방식이다. 주식·채권·부동산뿐만 아니라 미술품, 지적재산권, 탄소배출권 같은 비전통 자산도 증권화해 투자 대상으로 전환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자본시장 접근성의 확대다.

기존에는 대기업이나 상장기업만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지만,

STO를 활용하면 중소기업이나 혁신 스타트업도 블록체인 기반 토큰 발행을 통해 소액 투자자를 유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바이오 스타트업이 새로운 치료제 개발을 위해 연구비를 모으려 한다고 가정해보자. 기존에는 벤처캐피털이나 은행 대출에 의존했지만, 이제는 토큰증권 발행을 통해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에게 직접 자금을 모을 수 있다.

또한 STO는 투자자 입장에서도 장점이 크다. 토큰 단위로 쪼개진 증권을 통해 소액 투자가 가능하며, 블록체인 상에서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투명성과 신뢰성이 확보된다. 이로써 자본시장의 저변이 확대되고, 이는 곧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을 촉진한다.

3.왜 지금, 그리고 한국 경제에 던지는 의미

그렇다면 왜 하필 지금일까? 몇 가지 배경을 짚을 수 있다.

첫째, 저성장·고부채의 한계다. 한국 경제는 성장률이 1%대까지 내려앉을 만큼 둔화했고, 가계부채는 GDP 대비 세계 최고 수준에 달했다. 더 이상 부동산과 소비에 의존한 경기 부양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새로운 투자처, 특히 혁신 산업에 자금을 공급할 금융 인프라가 절실한 상황이다.

둘째, 기술적 기반의 성숙이다. 블록체인 기술은 초기의 불안정성을 넘어 거래 안정성과 규제 친화성을 점차 확보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금융위원회를 중심으로 STO 가이드라인과 제도화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는 제도적 불확실성을 줄여 STO 시장의 활성화를 가능케 한다.

셋째, 투자자 수요 변화다. MZ세대를 중심으로 디지털 자산 투자 경험이 확산되었고, 전통 금융상품만으로는 미래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커졌다. 이들은 새로운 투자 기회를 찾고 있으며, STO는 그 갈증을 해소할 적합한 수단이다.

한국 경제에 던지는 의미는 명확하다.

STO는 가계부채 중심의 경제 구조를 기업 투자 중심으로 전환하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

또한 금융을 단순한 소비 촉진 도구가 아닌 혁신과 생산성 제고의 동력으로 되돌려 놓을 수 있다.

 

“생산적 금융의 부활”이라는 말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 지금 한국 경제가 처한 저성장, 부채 의존, 투자 위축의 현실을 고려할 때, 새로운 자본 흐름이 절실하다. STO는 단순히 기술적 혁신을 넘어, 금융을 다시금 경제 성장의 엔진으로 되돌릴 수 있는 기회다. 물론 제도적 안정성 확보, 투자자 보호 장치 마련 등 넘어야 할 과제도 많다. 하지만 큰 흐름은 분명하다. STO는 생산적 금융을 부활시키는 핵심 도구가 될 수 있으며, 한국 경제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